아라칼럼 2

실패하는 병원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윤성민 대표

10년 넘게 컨설팅을 하면서 병원들의 흥망을 많이 보게 된다. 
가끔은 너무나 좋은 의사인데 병원이 폐업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때론 형편없는 리더인데 병원이 잘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의문이 들기도 했다.
10년이 지나니 중간에 잘못평가된 병원도 있고 안될 것 같은 병원이 또한 자리를 잡고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병원을 보게 되었다.

그럼 실패한 병원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하나. 마케팅 맹신형

가장 안타까운 의사가 진료가 아닌 마케팅에 관심이 더 많을 때다. 본질을 잘못배웠기 때문에 결국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요즘들어 의사가 진료가 자신이 없을 때에는 양심을 갖고 기다려랴 한다고 말한다. 더욱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우선 진료를 잘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마케팅으로 실력없이 잘 될 수는 있지만 결국 오래가지는 못한다. 의사는 입에서 진료와 환자가 먼저 나와야 한다. 그리고 직원이 나와야 한다. 그 다음에 마케팅이 나오면 된다 

"최고의 마케팅은 최상의 치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둘. 무리한 사업가형

우리는 항상 성공한 사람을 쳐다본다. 그러면서 내가 부족한 것도 없는데 못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경기가 좋을 때에는 조금은 무리한 투자도 성공을 할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잘되겠지라는 생각과 과거 병원의 성공 기억만을 가지고 무리한 투자를 통해 실패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리고 매우 안타깝기도 하다.
차분하게 한발 한발 걸었다면 정말 좋은 병원이 될 수 있었는데 너무나 아쉬운 병원이 많았다.

셋. 고집불통형

지금 함께하는 의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소통을 잘하는 의사이다. 의사를 넘어 리더로서 삶을 함께 살아야 하기에 단순하게 고집만 부린다고 모든 일이 풀리는 것이 아니다.
결국 리더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의사는 결정을 혼자서 내리고 혼자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소통이 부족하다. 
그리고 리더지만 진료실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결국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다 직원들이 병원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생각해보면 직원이 망친 것이 아니라 소통을 못하는 리더가 망친 것이다.

넷. 과거 추구형

과거에 매달려 있는 의사들이 많다.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화하고 있다. 
치료 기술도 빨리 변하고 메디컬 고객과 정부 정책등 변화가 너무나 빨라 따라가기가 벅차기까지 하다. 어떤 의사는 이 속도를 못따라 간다고 속도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할 정도로 우리 모두 속도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10년 메디컬 변화를 보면서 참으로 엄청난 변화를 보고 있고 과연 2~3년 전에 하 내 말들이 전혀 사용할 수 없이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런데 아직도 10년 전 이야기를 지금 이야기처럼 하는 의사들이 많다. 간호사 호칭을 아직도 **양 이라고 하는 의사들이 있으며 환자들에게 아직도 존칭을 하지 않는 의사가 있다.
그냥 과거가 좋아 과거에 매달려 있고 전혀 변하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모든 멸망은 외부환경이 아닌 내부 스스로 자멸을 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세상은 변한다. 그리고 답을 찾아가는 유일한 답은 나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를 만났는데 10년 전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병원 문닫을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다섯. 전지전능형

의사가 리더인데 사무장일, 심지어 신입간호사일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모든 직원들이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하면 모두 잘 할 수 있는데 너무나 형편없는 직원들과 업체 파트너들 뿐이라고 불만 가득한 의사들을 보면 이 또한 오래가지 않아 병원이 어려워진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공부하고 시험보는 일은 가능하겠지만 작은 기업이라고 해도 직원들과 수많은 파트너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럴 경우 상대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 느껴야 하는데 전부 불필요하고 자신만 전지전능하다는 오만함이 서서히 병원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만 모른다.
병원 컨설팅을 10년 넘게 수백개 병원을 개원시키고 경영을 해보았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이 많은데 어떻게 병원 하나 운영해보고 경영의 신처럼 전지전능할 수 있을까?
정말 답답한 리더인데 본인만 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의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