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칼럼 5

의사로 리더로 사는 것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다.

윤성민 대표

얼마전 경영이 어려운 병원을 시장에서 퇴출하라는 전략적 답을 내리게 되었다. 자신의 병원을 접는 것이 얼마나 리더에게 힘든 일인지 알기에 신중에 신중을 더해 분석을 했다.

결론은 결국 경쟁력이 없고 원장님은 가능한 빨리 병원을 접고 급여 의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답을 주었다. 마지막 함께 식사를 하면서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잃은 듯한 원장님의 표정과 힘없는 말투가 계속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다.

병원 컨설턴트로 10년 이상 살다보니 메디컬 환경도 매년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특히 마음 고생이 많은 의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로컬의사들은 직원을 정말 성심을 다해 키웠는데 직원이 갑자기 경쟁병원으로 가서 정말 믿을 놈 하나도 없다고 찾아오는 일은 너무나 많고 심지어 직원이 고발해서 경찰서에 가게 되어 연락이 오는 의사들도 있으니 병원 나가는 것은 어찌보면 그리 큰 일도 아니다.

그리고 병원 경영이 정말 힘들어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오히려 적자가 되어 찾아오는 의사들도 참으로 많다. 심지어 사체까지 간 다음에 찾아와 울고 불고 함께 고민을 해보아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들에게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들 말만 좋아하다 사기를 당하고 찾아오는 의사들도 참으로 많았다.

사람이 정말 만나야 할 사람을 구분하고 내가 좋은 사람 되는 것도  리더로 산지 10년이 되었고 7000장 명함을 받고 만났는데도 힘이드는데 과연 사기에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든 의사들이 잘 되서 찾아오면 오히려 마음이 편한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잘되는 병원을 상대하는 것은 참으로 편하다. 스스로 열정이 있고 긍정적이며 명확한 비전을 가진 경우가 많으니 정말 좋은 컨설턴트가 조금만 힘이 되어도 병원은 날개를 단다.

하지만 안되는 병원들과 힘들어서 오는 병원 리더들을 만날때에는 같이 눈물도 흐르고 같이 생각도 모아 보지만 고민들과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때로는 너무나 힘들다. 리더로 성장하면서 나 또한 이런 어려움을 겪었기에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리더들을 공감을 할 수 있으니 힘든 시간이었지만 돌아보니 감사한 일이었다.

결국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고진감래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가끔 좋은 리더로 성장해 가는 것도 마일리지 처럼 계속 쌓아나아가는 연속의 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인생을 멀리 보면 결국 언젠가 겪고 가야할 것을 나중에 겪는 것 보다 빨리 겪는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

미국에 100위 안에 드는 기업 성공한 리더들 특징을 분석해 보니 가장 공통된 특징이 3번 이상 실패를 경험해 보았다는 것이다. 결국 뛰어난 리더로 성장하는 길은 이상이 아닌 현실적 고단함을 이겨내야 하는 길인 것 같다.

힘 빠져 힘들어 하는 원장님에게 한마디 해 드렸다.

"원장님 살면서 한번도 실패가 없었지요?  인생이 계속 승승장구 였지요^^ 원장님은 좀 더 큰 리더가 되기 위한 이제 첫번째 선물을 받은 겁니다. 이제 저하고도 일을 해 볼 수 있겠는데요.^^ "

리더로 가는 길은 참으로 어렵다. 무엇이 되었든 마지막 결정과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이들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려 보면 당신이 인생을 대부분 선택하면서 살 수 있는 특혜가 있고 나를 아닌 누군가의  삶에 영감을 주면서 그리고 나누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고 중요한 일이다.

어머니가 힘들어 하는 나에게 해 준 말이다.
"사람은 대부분 평범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자기 가족들에게만 잘하고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그런데 세상의 일부는 가족만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어야 세상이 발전할 수 있다. 나는 내 아들이 가족들 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사는 삶을 선택해 항상 자랑스럽다. 누구나 선택하는 삶이 아닌만큼 힘들겠지만 사명을 갖고 잘 이겨내면 좋겠다."

가끔 내 스스로 묻는다.  왜 너는 리더로 살아가냐

리더는 가족을 넘어 세상에 더욱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직분이다. 그래서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진심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바다와 같은 그릇을 만들어 가야 한다.